2016년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꼽혔다.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 천 년이 넘게 회자된 말이 오늘날에도 여전한 무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시대가 바뀌고, 체제가 바뀌었지만 세상은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훌륭한 리더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훌륭한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른 무엇보다 배를 띄울 수도, 뒤집어엎을 수도 있는 물, 곧 ‘민民’의 뜻을 잘 헤아리고, 그에 헌신하며, 스스로를 도야함으로써 그 뜻을 부끄러움 없이 짊어질 수 있는 자세다. 걸출한 지도자는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며, 민본을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역대의 약점과 과오를 극복함으로써 치세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 전범이라 할 수 있는 당 태종 이세민은 역대 중국에서 최고의 태평성대이자 당대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위엄을 달성한 제왕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군주민수’를 통치 철학으로 삼고, 약 24년간의 재위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간언을 장려한 일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후대의 사관 오긍이 편찬한 『정관정요』는 당 태종의 치세 그 자체보다, 치세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과정’을 직필한 데서 제국이 사라진 근대 이후의 세계에서도 난세를 극복할 지혜를 발견하게 한다.
Contents
머리말
해제-약점과 과오를 극복한 리더십의 고전
『정관정요』를 진상하며 올리는 상소문
『정관정요』 서序
권1_군주론
제1편 임금의 길[君道]
다스림은 수양에서부터│밝은 임금은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듣는다│창업과 수성 중 어느 것이 어려운가?│멸망의 교훈은 멀리 있지 않다│천하를 얻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쉬운 법│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민심의 동향│‘열 가지 생각十思’이란 무엇인가?│거침없는 직언이 필요하다│평안할 때 장래의 위기를 생각하라
제2편 정치의 요체[政體]
화살이 곧게 날아가는 이치│부처 간에 견제와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경전에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다│자신의 견해대로 이의를 제기하라│신하의 생각을 다 발휘하도록 하다│임금과 신하가 마음을 다 털어놓아야│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벌주지 않을 테니 직간하라│혼란 직후에 태평성대가 올 수 있다│민심에 역행하면 나라가 망한다│임금은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녀야│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교만을 부리면 패망한다│대문을 잠그지 않다
권2_현신론과 간언론
제3편 어진 이를 임용하다[任賢]
다른 사람의 선행을 들으면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법령과 문물제도를 정하다│직간으로 역린을 거스르다│공평한 인물평│돌궐과 토욕혼을 격파하다│다섯 가지에 뛰어난五絶 명신│태종이 수염을 태워 약을 지어주다│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생각나는 사람
제4편 간언을 구하다[求諫]
간언을 따르면 성군이 된다│목재가 먹줄을 받으면 바르게 잘린다│간쟁을 하지 않는 신하는 죽어 마땅하다│임금과 신하가 함께 노력해야│간언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간언을 받아들여라│역린을 범하는 일도 피하지 말라│원수를 등용하라│편하게 아뢸 수 있도록 하다│두려움 없이 끝까지 말하라│간언은 거울과 같다│잘못은 애초에 바로잡아야
제5편 간언을 받아들이다[納諫]
빼앗은 미인을 돌려보내다│쓸데없는 궁궐 수리는 백성을 해친다│말이 죽었다고 사람을 죽여서야│임금의 욕망을 백성에 맞춰야│진상품 요구를 거절하다│과격한 간언은 비방과 비슷하다│은혜를 베풀면 보물은 저절로 들어온다│약이 되는 말에 진짜 약으로 보답하다│사리에 맞지 않아도 힐난하지 말아야
부록 직간 부[直諫 附]
남의 약혼녀를 후궁으로 들여서는 안 된다│임금이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참소와 비방은 간언이 아니다│충신이 아닌 양신良臣│봉선封禪은 아직 일러│황실 인척의 전횡을 방지하라│임금과 대신은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임금의 아들이라고 특별 대우할 수는 없다│장점을 발휘하게 하라│초심을 고수해야
권3_군신관계론
제6편 임금과 신하가 서로 거울이 되어 경계하다[君臣鑒戒]
역사의 교훈이 멀지 않다│억울한 옥사가 없도록 하라│선한 정치를 하며 공과 덕을 쌓아야│고난의 시절을 잊지 말라│심장이 있으면 팔다리도 있어야│백성을 사랑하면 임금, 백성을 학대하면 원수│임금은 대신을 믿고 의지해야│덕망과 인정에 더욱 힘써야│공신의 자제를 잘 훈계하라
_제7편 관리 선발[擇官]
불필요한 관리를 줄여라│잡무를 줄이고 현인을 찾으라│도독과 자사를 통해 멀리 보고 멀리 듣다│어느 시대에 현인이 없겠는가│말 잘하고 글 잘 짓는 자들로는 안 된다│인재를 등용할땐 품행을 자세히 따져야│군수와 현령에 어진 사람을 임명하라│상서성의 관리를 엄선하여 관직의 기강을 잡으라│스스로를 천거하게 해서는 안 된다│임금은 어진 신하의 보필을 받아야│여섯 부류의 바른 신하와 사악한 신하│포상과 처벌을 공평하게 시행하라│수염만 훌륭해서야
제8편 봉건제도[封建]
황실 종친을 편애하지 말라│백성을 보호하는 일은 제왕의 직분│봉건제도는 시대에 맞게 조정해야│봉작을 세습케 하지 말고 현인을 등용하라│형벌을 중지하고 교화를 펼쳐야│요순에게도 불초자식이 있었다
권4_태자교육론
제9편 태자와 왕자들의 직분 정하기[太子諸王定分]
왕자들이 보위를 노리지 못하게 하라│황제의 자제에게 과도한 봉작을 주지 말라│사랑하면 의롭게 교육하라│보좌할 바른 선비를 구하라
제10편 스승을 존경하라[尊敬師傅]
스승을 두려워하며 공경하다│태자의 스승 삼사三師를 설치하라│가르침에 따라 품성이 변한다│황제를 대하듯 하라│태자와 스승│태자의 몸과 종묘사직│책을 읽히고 빈객과 사귀게 해야│태자가 간언할 기회를 주어야
제11편 태자와 왕자들을 교육하고 경계하다[敎戒太子諸王]
엄한 말로 따끔하게│굽은 나무는 먹줄을 받아야 곧게 잘린다│재앙과 복락은 사람이 불러오는 것│선행하여 군자가 되어라│백성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예법을 어기면 형벌로 도륙│어린 왕자를 자사에 임명하지 말라
제12편 태자에게 올바른 간언을 올려라[規諫太子]
만물의 변화법칙에 따라야│어찌 욕망에 몸을 내맡기겠습니까?│역대 태자의 행적│올바른 사람을 뽑아 옥사를 맡겨야│궁궐 축조, 주색, 사냥을 절제하라│덕행을 준수하며 싫증내지 말라│목숨을 걸고 간언하다│지나친 사냥은 종묘사직을 망치는 일│악행이 쌓이면 성정까지 바뀐다│쓰라린 간언이 행동에는 이롭다│궁궐 건축의 사치를 금하라│음란한 음악을 경계하라│거슬리는 간언은 좋은 약과 같다│잘못된 시작을 막고 악의 싹을 잘라야
권5_도덕론
제13편 인의[仁義]
인의로 다스려야 국운이 길어진다│민심을 따르고 가혹한 법률을 제거하라│백성의 안락이 바로 갑옷과 무기다│인의가 쌓이면 백성이 저절로 귀의한다
제14편 충의[忠義]
풍립과 사숙방의 충의│충렬지사 요사렴│옛 주군을 애도함은 의로운 일 | 수나라의 충신들│진숙달의 직간│청렴한 관리 이홍절│임금의 잘잘못을 직언한 위징│극형을 두려워하지 않은 소우│양진의 충절이 수백 년 후에 보답을 받다│제 배를 갈라 임금의 간을 품은 홍연│추운 겨울의 소나무 같은 요군소│원헌 부자의 충렬│충신의 자손에게 관용을 베풀라│고구려 안시성주에게 비단 300필을 내리다
제15편 효도와 우애[孝友]
계모에게 효도한 방현령│형 대신 죽기를 청한 우세남│효도와 우애로 이름난 이원가│부친 사후 종신토록 베옷을 입은 이원궤│고기를 남겨 모친에게 올린 사행창
제16편 공평[公平]
자식과 형제도 내쳐야 한다│전쟁은 자신까지 불태운다│형벌 시행은 국법에 따라야│공평무사한 제갈량의 정치│공주를 특별히 대우하지 말라│증거가 불충분하면 무죄다│능력 있는 사람이면 원수라도 추천하라│보옥과 돌멩이는 구분해야 한다│선행을 좋아하고 악행을 미워해야│형벌로는 치세를 이룰 수 없다│감정에 따라 형벌을 정해서는 안 된다│주관을 개입시키지 말라 | 인정을 베푸는 척 뇌물을 받지 말라│판결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다른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된다│간언을 좋아해야 간언을 올린다│큰 강을 건널 때
제17편 성실과 신의[誠信]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열린 태도로 직언을 받아들여라│군자에게 일을 맡겨라│아첨꾼에게 상을 주면 안 된다│선인을 등용하고 악인을 제거하라│전쟁을 중지하고 문치를 일으켜야│먹을 것을 버리더라도 신의를 지켜라
권6_자질론
제18편 검약[儉約]
화려한 복식을 남용하지 말라│누대 건설에 과도한 경비를 쓰지 말라│탐욕에 빠지면 망한다│궁궐 증축에 마음을 써서는 안 된다│화려한 장례 의식은 교화를 망친다│검소하게 본분을 지키다│검소함을 숭상한 관리들
제19편 겸양[謙讓]
늘 겸허하고 두려워해야│신명함을 감추고 과묵함을 유지하라│이효공과 이도종의 겸손함
제20편 측은지심[仁惻]
궁녀들을 내보내 짝을 찾게 하라│아이들을 찾아 부모에게 돌려주다│슬픔에 무슨 기피하는 날이 있겠는가?│태종이 친히 병졸 상처의 피를 빨다
제21편 좋아하는 것을 삼가라[愼所好]
화려하고 텅 빈 학문을 좋아하지 말라│신선술은 본래 허망한 것이다│허황한 일로 의심을 품지 말라│기묘한 솜씨에 탐닉하지 말라
제22편 말을 삼가라[愼言語]
임금은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수 양제의 잘못된 명령을 경계로 삼으라│변론을 줄이고 기상을 기르라
제23편 아첨꾼을 막으라[杜讒邪]
아첨꾼이 종묘사직을 폐허로 바꾼다│아첨을 일삼다가 질책당한 조원해│선악은 가까운 배움에서 말미암는다│참소하는 진사합을 내쫓다│남을 모함하는 자는 처벌하라│참소하는 자는 참수한다│당 태종이 힘쓴 세 가지 일
제24편 잘못을 뉘우치다[悔過]
잘못은 반복하지 말아야│황제도 잘못을 인정하다│부모의 짧은 상례 기간을 뉘우친 태종│직언하는 사람을 힐난하지 말라
제25편 사치와 방종[奢縱]
자신에게 근검하고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라│황실의 검소함이 갖는 중요성│옛 시대의 망국을 거울로 삼아야│검소하게 생활하며 백성을 편히 쉬게 하라
제26편 탐욕과 비열[貪鄙]
몸 안의 것과 몸 밖의 것│돌소가 황금 똥을 누다│뜻을 해치고 허물을 만든다│밀기울을 탐한 진만복│노다지 은광을 내버려두는 이유│물 밑 굴속의 물고기는 왜 잡힐까
권7_학문과 예절
제27편 유학 숭상[崇儒學]
홍문관을 설치하여 유학을 장려하다│교육을 통해 유학을 장려하다│역대 유학자를 드높이다│경전의 뜻에 밝은 사람을 등용하라│안사고가 경전의 오류를 바로잡다│학문을 배워 도를 완성하라
제28편 문장과 역사[文史]
문장은 화려함보다 현실에 도움이 돼야│임금의 문집이 왜 필요한가?│임금의 잘못은 천하 사람이 모두 기록한다│국사는 사실대로 기록해야 한다
제29편 예절과 음악[禮樂]
살아 있는 임금의 이름은 피휘하지 말라│숙부가 조카에게 절을 해서는 안 된다│부모의 상에는 슬픔을 다하라│스님과 도사도 부모에게 절을 해야│조상의 명성을 팔지 말라│공주도 시부모를 뵙는 예절을 행해야│지방의 사자를 위해 숙소를 마련하다│임금의 아들을 지나치게 높여서야│친족의 복상 기간을 새로 정하라│복상 기간은 은정에 따라야│상례 규정을 바꾸다│생일은 기쁨으로 즐기는 날이 아니다│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음악으로 아픈 과거를 그려내지 말라
권8_실무론
제30편 농사에 힘쓰라[務農]
사람의 근본은 옷과 밥이다│당 태종이 누리를 삼키다│태자의 관례를 농한기로 미루라│농사 시기를 빼앗지 말라
제31편 형벌과 법률[刑法]
관대하고 가볍게 법을 시행하라│혼자서 반역할 수는 없다│사형은 다섯 번에 걸쳐 다시 심사하라│높은 곳에서도 낮은 세상의 소리를 들으라│화와 복은 사람에 달려 있다│옥사 판결에 억울함이 없게 하라│공신이라고 사면해서는 안 된다│기분에 따라 시행하지 말라│참화와 복락은 서로 의지해 있다 |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해야│올바른 원칙을 신중하게 고수하라│처음처럼 공손하고 검소하라│불필요하게 상관을 연루시키지 말라│관대하고 공평하게 판결하라
제32편 사면령[赦令]
함부로 사면령을 내리지 말라│상충되는 법 조항을 없애라│조정의 명령은 반드시 시행하라│병을 빌미로 법령을 어지럽히지 말라
제33편 조공품[貢賦]
각지의 산물로만 조공품을 바치라│앵무새를 돌려보내다│조공품을 보고 두려움에 젖다│반역자의 뇌물을 받지 말라│고구려 여인을 돌려보내다
제34편 흥망을 논하다[辨興亡]
천하를 지키는 방법은 오직 인의일 뿐│백성이 부족하면 어느 임금이 풍족하랴?│배은망덕은 멸망을 초래한다│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멸망한다│백성이 피폐하면 임금도 멸망한다
권9_국방론
제35편 정벌[征伐]
적과 강하게 맞서라│전쟁보다는 덕으로 포용해야│아무 도움이 안 되는 전쟁을 하지 말라│헛된 명성을 위해 군대를 움직이지 말라│다른 나라의 장례를 습격해서야│혼인으로 화친을 도모하다│창을 멈추는 것이 무武다│전쟁에서 요행을 바라지 말라│태종이 간언에 따르지 않다│임금에게 적병을 남겨주지 않다│군대를 숭상해서도 내버려서도 안 된다│고구려는 아무도 공격할 수 없었다│태종이 직접 섶나무를 지다│고구려 정벌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멈출 줄 알고 만족할 줄 알라│경사가 있더라도 기뻐하지 말라│행군과 노역의 고통을 줄여주라│대형 공사는 백성을 지치게 한다│교묘한 노리개는 나라를 망치는 도끼
제36편 변방 안정[安邊]
돌궐을 회유하여 하남 일대에 살게 하다│항복해온 돌궐족은 신중하게 처리해야│배반한 돌궐족을 옛 땅으로 돌려보내다│유용한 재물을 뿌려 무용한 일을 해서야│고창국에 국왕을 세워줘야│화친책을 주장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다
권10_경계론
제37편 순행[行幸]
지나친 순행은 백성의 힘을 고갈시킨다│순행을 위해 백성을 부역에 내몰지 말라│강도 순행 중 피살된 양제│임금의 욕망을 위해 순행에 나서지 말라
제38편 사냥[?獵]
천자가 웃통 벗고 사냥에 나서다니│기왓장으로 비옷을 만들면│임금이 위험을 무릅쓰면 안 된다│황제가 어찌 맹수와 박투를 벌이랴?│사냥은 가을 수확기가 끝난 후 해야
제39편 재난과 길상[災祥]
상서로운 조짐은 가소로운 것│덕을 닦으면 천재지변이 없어진다│교만과 방탕이 재난의 원인│임금이 도를 잃으면 백성은 반역한다│흉조는 임금의 덕을 이길 수 없다
제40편 끝까지 삼가라[愼終]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라│한 고조도 초심을 유지하지 못했다│풍성한 공훈을 후세에까지 누리게 하라│시대가 안락하면 교만해진다│아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인의의 도리를 믿고 굳게 지키라│백성이 즐거워 패망한 적은 없다│몸을 즐겁게 하는 일만 추구해선 안 된다│절인 생선 옆에 있으면 비린내에 젖어든다│일상 용품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한 사람이 참소한다고 사람을 버리지 말라│지나친 사냥으로 변고에 빠질 수 있다│예의를 갖춰 신하를 대하라│부지런히 힘쓰며 태만하지 말라│평안할 때 교만하거나 안일하지 말라│아직도 한 삼태기의 공로가 부족하다│강경하고 정직한 간언을 채택하라│공을 생각하고
사를 잊어라│신하의 간언을 반듯한 법칙으로 삼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