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은 긋고, 양반김과 함께 즐거운 아재개그의 세계로!
엥, 아재개그를 권한다고? 먼저, 선을 긋자. 아재개그는 이 책에서 ‘썰렁하기 십상인, 아재(?)들의 개그 일반’을 가리킨다. 권력질, 갑질, 차별과 편견, 조롱과 혐오를 담은, 불편하고 분노를 부르는 ‘꼰대개그, 부장님개그’는 ‘아재’도 아니고 ‘개그’도 아닌 언어폭력이다. 당근, 그건 사라져 마땅하다.
남는 것은 젖먹이에서 1020, 아재, 아지매를 거쳐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는 모든 인간의 언어본능에서 나오는 말장난, 말놀이, 언어유희고, 이 책은 그 ‘가지가지 말장난을 보고서 쓴 보고서’이자 ‘세계 최초의 아재개그 연구서’이자 즐거운 인생으로 손짓하는 초대장이자 당신을 아재개그 고수로 만들어주는 처세실용서다.
소설가 반 선생이 들려준 어릴적 오라버니와의 대화.
“반씨가 양반이에요?”
“그럼. 우리나라엔 원래 양반이 양씨와 반씨밖에 없었어. 그런데 김씨가 자기도 끼워달라고 해서 생겨난 게 ‘양반김’이야.”
이런 아재개그를 권하는 아재 김철호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책을 100권쯤 편집하고 20권쯤 번역하고 베스트셀러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와 『언 다르고 어 다르다』를 비롯해 한국어 관련 책 7권을 쓴 ‘글밥’에, 터키 여행가이드로 ‘말밥’ 10년을 먹은 아재개그 고수다. 장사치에게 ‘이건 뭐요?’ 해서 ‘잣이오’ 하니 잣을 집어먹고 ‘갓이오’ 하니 떠나갔다는 고전해학과 5대독자 이름 ‘배 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워리워리세브리깡……’ 같은 전설의 만담에서 시작해, 미적지근한 세숫물이나 숭늉을 놓고 ‘장인 이마빡 씻은 물 같다’던 어머니의 양육과 바둑 두며 ‘돌이 죽지 사람이 죽냐?’고 일갈하던 선배의 죽비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두 발로 세상 헤쳐오며 일상으로 날려왔던 아재개그들의 크고 작은 영광과 상처를 다 끌어안고 이제는 (봉화로 귀촌하야) 거울 앞에 선, 거기서 여전히 아재개그를 던지며 나중에 ‘가서, 즐거웠더라고’ 말하리라는 말놀이꾼, 그가 들려주는 아재개그의 세계, 그가 안내하는 아재개그 고수로 가는 길이 이 책 『아재개그를 권함』이고. ‘뿌리와이파리 한글날’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잣이오, 갓이오’에 대한 기억
제1부
아재개그가 어때서?: 말과 말놀이
‘꼰대개그’는 아재개그가 될 수 없다-‘아재개그’의 빛과 그림자
누구나 ‘아재’가 될 수 있다-말놀이는 본능이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말놀이는 어디나 있다
아재개그가 시시껄렁하다고?-말놀이는 중요하다
아재개그를 권장하는 여섯 가지 이유-말놀이는 쓸모가 많다
제2부
누나, 눈 와!: 맥락 놀이
지네한테 가장 치명적인 병?-맥락이란 무엇인가
벽지의 벽지 가게, 오지게 먼 오지-소리로 놀기
어떡하면 서울대를 나올 수 있나요?-뜻으로 놀기
형편없다, 다 내 편이다-낱말 쪼개기
제3부
여드름과 고드름: 소리 즐기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개소리’-소리에 대하여
벌 보고 벌벌 떨지 말고 벌을 주세요-소리 즐기기
설운 날에 선운사에 … 지지지 …-시와 소리
제4부
저지르고 보는 거야!: ‘말놀이 고수’로 가는 길
현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준비운동
유치? 그건 유치원생의 걱정!-말놀이 연습
듣는 이 없어도 아재는 즐겁다-혼자 즐기는 말놀이
아재개그가 돈 벌어주네-네이밍과 카피
왜? 아!-말놀이에서 말공부로
에필로그
즐거움은 절대선이다
Author
김철호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민음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시작, 한국프뢰벨 연구개발부를 거쳐 정신세계사 주간, 청년사 주간, 월간 『작은이야기』 편집장, 나무심는사람 주간, 삼진기획 주간을 지냈으며, 현재 도서출판 유토피아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출판예비학교(노동부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신규인력 양성 과정) 1~3기 전임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sbi(서울북인스티튜트) 교정교열과정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시리즈의 ‘낱말편’ 두 권을 공저했으며,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브라이언 와이스의 전생요법』 『기억』 『요기 예수』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돈을 끌어오는 사람, 돈을 밀어내는 사람』 『소박한 여행』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등의 성인도서와, 어린이를 위한 읽기책과 그림책 여러 권을 한국어로 옮겼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민음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시작, 한국프뢰벨 연구개발부를 거쳐 정신세계사 주간, 청년사 주간, 월간 『작은이야기』 편집장, 나무심는사람 주간, 삼진기획 주간을 지냈으며, 현재 도서출판 유토피아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출판예비학교(노동부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신규인력 양성 과정) 1~3기 전임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sbi(서울북인스티튜트) 교정교열과정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시리즈의 ‘낱말편’ 두 권을 공저했으며,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브라이언 와이스의 전생요법』 『기억』 『요기 예수』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돈을 끌어오는 사람, 돈을 밀어내는 사람』 『소박한 여행』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등의 성인도서와, 어린이를 위한 읽기책과 그림책 여러 권을 한국어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