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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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2/17
Pages/Weight/Size 152*223*35mm
ISBN 9788962624038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의사는 원래 치유자이자 인문학자였다
첨단 의료, 삶의 의료화 시대에 의학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다


‘의료인문학’이라는 단어는 여러 사람에게 생소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은 무엇보다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임상 활동을 하는 학문이지 ‘인문학’이 들어갈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학의 역사를 조금만 따라가 보면 의학과 인문학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고대부터 의학과 인문학의 관련성은 강조되었다. 고대 그리스 의사들에게는 진료 능력 못지않게 진단이나 예후를 환자나 대중에게 설명하고 치료법을 설득하는 웅변술이 요구되었고 증상에 관해 환자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이를 정리하여 납득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서사적 능력도 필수였다. 중세 시대에 대학에서 의학부가 생겨 근대적인 의학 교육이 체계를 잡아갈 때도 교양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했는데, 이는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져 있는 오늘날의 의학 교육 체제에까지 그 기본 정신이 지속되고 있다.

의학이 과학의 방법론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인문학과 거리가 생긴 것은 19세기 이후였다. 이 시기부터 윌리엄 오슬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등은 의학에서 휴머니즘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도덕적·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했다. 혈액 투석기와 같은 새로운 의료기술을 누구에게 먼저 배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심장 이식이 성공함에 따라 심폐사 중심의 전통적인 죽음 관념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시민들이 권리 의식에 각성하면서 의료에서의 권리, 즉 건강권과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주목받고 상대적으로 의사의 권위는 약화되었다.

또한 병원이 점점 비대해지고 영리를 추구하게 되면서 관료적인 체제로 발전해 갔고 환자들은 돌봄의 대상보다는 치료의 대상이나 고객으로 바뀌어 갔다.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오래 사는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질병 치료에만 중점을 두고 질병을 앓는 환자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도 증가하게 된다. 이 모든 도덕적·사회적 이슈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으로서의 의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서구 사회는 의료계에 인간적인 의료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으며, 그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인문학을 도입하여 의학 교육과 임상 의료를 개혁함으로써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에 대처했다. 그 과정에서 의학의 인간적인 면을 보강하여 의료의 질을 향상하자는 생명의료윤리와 근대적 의미의 의료인문학이 탄생하게 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4
들어가며 12

1부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1장 의학+인문학=의료인문학?
1. 의료인문학은 언제, 왜, 어떻게 탄생했는가?
2. 한국의 의료인문학
3. 그렇다면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4. 의료인문학의 목표와 앎의 방식

2장 인문학으로 본 의학
5. 의과대학생이 역사를 배우는 까닭은? _의학과 역사
6. 좋은 의사는 또한 철학자이다 _의학과 철학
7. 누구를 먼저 살릴 것인가? _의학과 윤리
8. 질병은 이야기를 낳는다 _의학과 문학
9. 병든 몸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_의학과 예술
10. 탈모는 질병이다!? _의학과 과학기술학

2부 의학 속의 인문학

1장 증상과 징후
11. 열은 증상일까, 징후일까?
12. 몸과 기호를 통해 본 증상과 징후
13. 통증과 고통

2장 질병
14. 성스러운 병에서 세속적인 병으로
15. 철학으로 본 질병
16. 질병의 의미론과 이야기
17. 재현과 은유로서의 질병

3장 진단
18. 진단의 기예에서 진단의 과학으로
19. 의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20. 의사는 무엇을 느끼는가?
21. 분류와 차이의 정치학

4장 치료 334
22. 약물과 수술의 역사
23. 의학의 불확실성과 임상적 의사 결정의 역설
24. 플라세보와 관계의 힘
25. 치료를 둘러싼 생명과학기술과 지식의 정치
26. 환자-의사 관계의 수수께끼

5장 치료 너머
27. 예후가 중요한 이유
28. 아프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29. 노화라는 질병
30. 투병기를 통해 본 죽음

나오며 _다시,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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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황임경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전문의가 되었다. 전문의 생활을 하면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에 재직 중이다. 의철학, 의료인문학, 서사의학 등을 연구하고 가르쳐 왔으며, 최근에는 서사, 취약성,돌봄, 정의, 면역 등을 주제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비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일을 죽는 순간까지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Body Talk in the Medical Humanities: Whose Language?』(공저), 『21세기 청소년 인문학 2』(공저), 『의학의 전환과 근대병원의 탄생』(공저), 『내러티브 연구의 현황과 전망』(공저) 등이 있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전문의가 되었다. 전문의 생활을 하면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에 재직 중이다. 의철학, 의료인문학, 서사의학 등을 연구하고 가르쳐 왔으며, 최근에는 서사, 취약성,돌봄, 정의, 면역 등을 주제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비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일을 죽는 순간까지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Body Talk in the Medical Humanities: Whose Language?』(공저), 『21세기 청소년 인문학 2』(공저), 『의학의 전환과 근대병원의 탄생』(공저), 『내러티브 연구의 현황과 전망』(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