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한 미술 지식을 맛깔나게 풀어놓으며 풍요로운 지적 만찬을 선사해온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새 책을 펴냈다. 이번에 그가 천착한 주제는 ‘혁신’이다. 이주헌은 미술사의 시공간을 능란하게 가로지르며 혁신의 비밀을 파헤칠 뿐 아니라 경제와 산업 분야의 혁신을 통찰하여 오늘날의 풍요와 편리, 안전 등이 혁신의 결실임을 역설하고 있다. 현대인이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혁신’이 초점이 된 지 오래고, 심지어 정부 운영과 예술 창작에서도 혁신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우리가 혁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끄는 힘이라고 보았다. 이때 주인공은 물론 자본가이다. 미술 역시 마찬가지다. 까마득한 석기시대, 엄혹한 환경에서 생존이 제일가는 목표이던 시대에도 인류는 동굴 벽에 놀랄 만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렸다. 이처럼 인류 문명이 태동하기 전에 이미 꽃을 피웠을 정도로 미술은 원초적인 활동이며 혁신의 DNA가 내장되어 있다. 사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사 자체가 혁신의 역사이며 (자본주의의 주인공이 자본가이듯) 이 역사의 주인공은 위대한 미술가들이었다.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를 내세웠듯이 미술가들도 기존 이념과 체제에 길들지 않고 파괴와 창조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이들은 미술의 천재일 뿐 아니라 혁신의 천재였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르네상스, 이후 근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업적을 남긴 미술가들의 혁신의 비결은 무엇일까?
Contents
책머리에_혁신의 죽마고우 미술
1부 혁신에서 길을 찾다
혁신은 현상에 숨은 패턴을 찾는 데서 비롯된다_고대 이집트 미술과 패턴
비판적 사고야말로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의 원천이다_고대 그리스 미술과 비판적 사고
‘순혈’이 아니라 ‘혼혈’이 혁신을 가져온다_중세 기독교 미술과 ‘이종교배’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_원근법과 관점의 변화
예술가와 장인들보다 목판화의 잠재력을 더 잘 알아본 수도원_목판화와 가치 혁신
의미를 만드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다_메디치 가문과 의미 창조
혁신은 끝까지 붙잡고 늘어진 사람들이 이루어온 것이다_유화와 덧칠 문화
2부 혁신의 동력
현장에 답이 있다_바로크 미술과 현장성
다양성이 관건이다_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와 다양성
열정이 없는 혁신은 없다_낭만주의와 열정
혁신가는 본질적으로 관찰자다_인상주의와 관찰
무의식은 창조적인 해법을 제시한다_초현실주의와 무의식
단순화는 의미의 핵심을 꿰뚫는 것이다_추상미술과 단순화
나를 창조자로 만들어주는 미술 감상_슬로 아트
3부 혁신을 이룬 미술가
신의 시점에서 벗어나 인간의 시점으로 그리다_조토와 휴머니즘
상황에 종속되지 않고 상황을 리드한 혁신가_틴토레토와 ‘공짜 마케팅’
‘CEO형 크리에이터’의 정수를 보여준 선구자_루벤스와 ‘아틀리에 경영’
한계와 제약을 기회로 바꾼 ‘미술 대중화’의 기수_호가스와 블루오션 전략
‘낡은 형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_클림트와 에로티시즘
형태로부터 색채를 해방시킨 ‘해방 전사’_마티스와 컬러
‘상업주의’로 순수미술의 폐쇄성을 깬 파괴자_앤디 워홀과 팝컬처
참고 문헌
Author
이주헌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한겨레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 관장을 지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 이야기꾼으로 활동해온 지은이는 미술을 통해 삶과 세상과 보고, 독자들이 그 과정에 좀 더 쉽고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미술 창의력 발전소』 『지식의 미술관』『역사의 미술관』『이주헌의 아트 카페』등이 있고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 시리즈 등을 옮겼으며 한국교육방송(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미술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작품 너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여 그의 책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을 통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만든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한겨레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 관장을 지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 이야기꾼으로 활동해온 지은이는 미술을 통해 삶과 세상과 보고, 독자들이 그 과정에 좀 더 쉽고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미술 창의력 발전소』 『지식의 미술관』『역사의 미술관』『이주헌의 아트 카페』등이 있고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 시리즈 등을 옮겼으며 한국교육방송(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미술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작품 너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여 그의 책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을 통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