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용산 남일당 옥상에서의 참사, 2009년 7월 쌍용차 평택 도장공장 옥상에서 경찰들의 파업노동자 진압, 2011년 1월 6일에서 시작된 부산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 위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2012년 11월 20일부터 시작된 쌍용차노조원 3명 송전탑 시위, 제주도 강정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강정주민들이 오른 망루, 밀양의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중단하라며 오른 절벽. 왜 이들은 다른 방법이 아니라 옥상으로, 탑으로, 망루로, 절벽으로 오르는 것을 선택했을까? 옥상의 정치는 ‘옥상’에서의 위태로운 걸음걸이와 같이 불안한 오늘날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다. 그리고 우리 삶과 생명을 파괴하고 불구화하는 시스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이로부터 기쁜 삶의 가능성과 생명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014년 3월 14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진통들을 미술을 통해 정면으로 대응해보기 위해 기획된 옥상의 정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등 5대 도시에서 ‘한국 최초의 전시 형식인 연합전’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 형태도 회화, 퍼포먼스, 기록사진, 조형물, 페인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하다.
옥상의 정치는 이 전시와 함께 기획되었다. 이 책에는 한국의 여러 지역들만이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하는 지식인, 비평가, 예술가, 기획자, 큐레이터, 갤러리운영자, 출판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이 책에 참여한 필자들과 작가들은 ‘옥상’이라는 조건 속에서 공동체와 사회의 갈등을, 신자유주의 하에서의 희망과 절망의 교차를, 나와 이웃 사이의 네트워크를, (불)가능한 만남을 모색하려는 고투의 과정을 다룬다. 지금 여기의 삶이 폐쇄회로로 조직되고 있고 구체적 삶이 비가시화되고 있지만 이런 현실을 거부하면서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다중지성의 활동과 예술적 표현이 옥상의 정치에 응축되어 있다.
3부 옥상의 고고학 : 산, 옥상, 지하
113 옥상의 역사비판
옥상, 슬럼화된 혹성에 구멍을 내기 위해:일본어 소설과의 상상력의 연쇄를 꾀한다 글 고영란·번역 (김미정)
134 옥상의 문학론
극한의 저항과 시적 카이로스의 열림 (이성혁)
4부 경계에서
179 옥상의 예술론―홍성담 인터뷰
스스로 망루가 된 샤먼예술가:홍성담의 현실·예술·연대 그리고 미학투쟁 (김종길)
5부 옥상의 미술관
208 ‘접경’ (김영희)
광주:옥상의 정치접경(전시 이미지
219 프로젝트 아, 옥상 (노아영)
대구:아, 옥상 전시 이미지
228 미시에 살다 (김경량)
대전:옥상의 정치미시에 살다 전시 이미지
257 벼랑의 삶, 벼랑의 사유 (김만석)
부산:옥상의 정치―벼랑의 삶, 벼랑의 사유 전시 이미지
269 옥상민국에 부치는 글 (박지원·성원선·오혜미·이미정)
서울:옥상민국 전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