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혼은 “동물”과 “혼”의 조어로 이 책의 원문 제목 Animal Spirits의 번역어이이며, 경제학에서 흔히 ‘야성적 충동’으로 번역된다. ‘animal spirit(s)’는 경제적 발전이 근거하고 있는 충동이지만 다스려져야 할 대상이다. 즉, 동물혼(야성적 충동)은 경제라는 틀 속에 포획되어 조절되고 균형을 이룰 때만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동물’은 오늘날의 세계를 생성하는 데 노동을 투여하는 모든 사람들, 즉 ‘다중’을 의미하며 ‘혼’은 다중의 ‘노동활동’ 전반을 포함한다. 디지털 창조(블로그, SNS, UCC), 예술활동, 다양한 지식노동·정보노동뿐 아니라 육체노동도 물론 포함된다. 이런 점에서 ‘동물혼’은 ‘다중지성’을 의미한다.
2000년대의 디지털 물신주의 시대가 지나간 후 금융 및 에너지 위기의 유령들은 새로운 미디어 문화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들의 자율에 의문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행동주의와 예술계는 아직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와 ‘창조도시’를 인터넷 세대를 위한 새로운 이상으로 찬양하고 있다. 맛떼오 파스퀴넬리는 공유지의 동물혼의 본질을 드러내면서 자유문화의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핵심적인 사회 갈등과 사업 모델 들을 확인한다.
파일공유 네트워크들에 침투해 있는 기업 기생체, 베를린과 같은 ‘창조도시들’에서 벌어진 젠트리피케이션의 히드라, 포르노적인 지하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인터넷의 머리 둘 달린 본성 등은 오늘날의 ‘공통적인 것의 정치학’의 밝혀지지 않은 세 가지 차원이다. 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이 끊임없이 인용하고 있는 보드리야르와 지젝 같은 필자들의 잠재적인 청교도주의에 반대하면서, 『동물혼』은 개념적인 ‘야수들의 책’을 그려낸다. 소란스러운 주식시장에 의해 형성된 세계 체제에서 파스퀴넬리는 도래하는 새로운 공유지 세대를 위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문법을 풀어 놓는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 부채의 사보타주
서문
1장 동물혼 : 개념적 동물우화집
제국의 질병들
침몰하는 런던 : 일상적인 문화생활의 정신병리학
현대 권태의 원리 : 징후로서의 예술계
급진적으로 올바른 : 행동주의의 무의식적인 청교도주의
동물몸의 제거와 새로운 공유지
다중의 어두운 측면
세상에 개방적인 동물
머리 둘 달린 신의 회복
공유지의 개념적 동물우화집
개념적 동물우화집
머리 둘 달린 독수리 : 권력과 욕망의 양가성
공유지의 기생체 : 동맹과 사보타주
언어의 히드라 : 문화의 삶형태적 무의식
2장 공유지의 기생체 : 디지털리즘과 ‘자유문화’의 경제
기계들의 생물권 : 기생체에 들어가다
기계들의 산 에너지와 잉여
미셸 세르와 인공두뇌학적 기생체
비물질적 기생체의 다이어그램
간주곡 ― 기호의 소용돌이 속 보드리야르
디지털리즘 : 미디어 문화의 난국
살이 코드가 된다
자유문화의 이데올로기
창조적 반(反) -공유지에 맞서
자율적인 공유지를 향하여
네트워크의 빈곤
세계에 들러붙은 해커에 들러붙는 기생체
지대 :인지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적 기생체
지대는 새로운 이윤이다
지대는 공유지의 다른 면이다
인지자본주의의 4차원
비물질적 기생체들의 분류
머리 둘 달린 다중과 사보타주의 문법
3장 언어의 히드라 : 문화 산업의 삶형태적 무의식
비물질 내전 : 인지자본주의 내부에서 일어나는갈등의 원형들
나의 창조성은 나의 갈등이다
인지적 주체의 공적 삶
라짜라토의 타르드 읽기 : 가치의 사회적 차원
엔조 룰라니와 ‘유포의 법칙’
데이비드 하비와 집합적 상징자본
비물질 내전과 공통적인 것
인지적 기생체의 사보타주
문화 공장에서의 창조적 사보타주 : 예술,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메트로폴리스
‘도시의 삶’ 대 ‘창조도시’의 키메라
새로운 도시적 프런티어를 도입하기
유럽의 ‘창조도시’의 이면에 있는 콘크리트의 히드라
사회적 공장과 잉여의 동력으로서 메트로폴리스
간주곡 ― 급진적인 도시들 : 부정적인 지표 대 긍정적인 지표
집합적 상징자본 그리고 공통적인 것의 비대칭들
예술적 생산양식
문화 공장의 배치들
창조적으로 되지 않기 : 메트로폴리스의 표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적 게임들 279
사보타주의 문법과 공통적인 것의 제도
4장 머리 둘 달린 이미지 : 상상계의 올바른 마조히즘
신경학과 시각적 무의식의 세속화
머리 둘 달린 이미지 : 상상계의 자율을 문제 삼기
“허구는 신경학의 한 분야이다.”
‘척수 고속도로 위의 뉴런적 도상들’
‘전쟁의 잠재적인 성적 특징’
“포르노는 사회 변화를 위한 강력한 촉매이다.”
감각들의 비관주의, 신경들의 낙관주의 : 들뢰즈의 프란시스 베이컨
첫 번째 명확화 : 코드 밀실공포증과 주체의 결핍
두 번째 명확화 : 바이오디지털리즘과 잘못된 유기체론
‘이미지들의 문명’과 포르노의 세속화
나는 보고 싶다! 전쟁 포르노에 대항하는 전쟁 펑크를.
(평화 행동주의의) 싱긋 웃는 원숭이들
문명들의 비디오충돌
전지구적 정신을 위한 동물 서사들
디지털 아나키 : 영상폰 대 제국
전쟁 포르노 : 전쟁 상상계의 성적 내용
상상계의 초기화
전쟁 펑크 : “나는 보고 싶다!”
리비도적 기생체들 : 인터넷 포르노와 기계적 초과
디아제팜에 의존하는 포르노와 비물질노동의 테크노병리학
포르노의 열역학
욕망의 엔트로피와 기계들의 네겐트로피
시간의 결정들을 축적하는 소용돌이들
리비도적 기생체와 리비도적 잉여의 축적
부록 : 도시 카니발리즘 선언 (베를린 선언) ― 비츠케 마스·맛떼오 파스퀴넬리
참고문헌
맛떼오 파스퀴넬리 저작 목록
옮긴이 후기
인명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그림 1. 비물질적 기생체의 다이어그램 그림 2. 혁신의 S형 곡선
Author
맛떼오 파스퀴넬리,서창현
작가이자 연구자인 파스퀴넬리는 지식 경제와 인지자본주의 내부의 새로운 갈등 형태에 대한 논문으로 런던의 퀸메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이탈리아 오뻬라이스모와 프랑스 철학의 횡단, 미디어 이론, 생명과학에 대해 집필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동물혼』(갈무리, 2013)이 있으며, 『스프링게린』, 『뮐띠뛰드』, 『리베라시옹』, 『일 마니페스토』, 『데 프라이타크』, 『프락티카 테오레티츠나』, 『파이버컬쳐』 같은 저널과 신문들에 기고해 왔다. 비츠케 마스(Wietske Maas)와 함께 『도시 카니발리즘 선언』(Manifesto of Urban Cannibalism)을 집필했고, 현재 예술 프로젝트인 ‘어바니발리즘’(Urbanibalism)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이자 연구자인 파스퀴넬리는 지식 경제와 인지자본주의 내부의 새로운 갈등 형태에 대한 논문으로 런던의 퀸메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이탈리아 오뻬라이스모와 프랑스 철학의 횡단, 미디어 이론, 생명과학에 대해 집필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동물혼』(갈무리, 2013)이 있으며, 『스프링게린』, 『뮐띠뛰드』, 『리베라시옹』, 『일 마니페스토』, 『데 프라이타크』, 『프락티카 테오레티츠나』, 『파이버컬쳐』 같은 저널과 신문들에 기고해 왔다. 비츠케 마스(Wietske Maas)와 함께 『도시 카니발리즘 선언』(Manifesto of Urban Cannibalism)을 집필했고, 현재 예술 프로젝트인 ‘어바니발리즘’(Urbanibalism)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