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아마 강한 애착을 보이던 물건이 하나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꼭 함께하며 마음을 기대던 물건. 그것은 담요일 수도 있고, 인형일 수도 있고, 로봇일 수도 있지요. 어른에게 일상이란 익숙하거나 지루한 반복일 수 있지만 아직 사회화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모험이자, 낯선 미지의 세계일 테니까요. 두려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인 거지요.
세계 작가 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안녕, 낙하산!』은 늘 낙하산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을 의지하던 소년, 토비가 스스로 낙하산을 벗고 한 발짝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토비에게 일상은 모험입니다. 받침대나 이층침대에서 내려오는 일도 마치 막중한 임무라도 맡은 듯 심각하게 해내지요. 물론 그 곁에는 늘 낙하산이 있습니다. 모험을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낙하산에 의지하거든요. 어느 날, 토비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고양이 헨리를 발견합니다. 토비는 헨리에게 기꺼이 낙하산을 양보하지요. 낙하산이 없는 토비, 이제 토비는 낙하산 없이 모험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