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 1위, 자살률 1위,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교통사고든, 자살이든, 작업장 사고든, 모두가 ‘외상’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동반하지만 이와 관련된 사회 안전망은 전무하다. 그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해마다 적어도 1만 명씩 죽는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혹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길바닥이나 응급실 침대 위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 책은 이들의 죽음이 단순히 운의 문제가 아니라 중증 외상 의료 체계의 부재가 빚어 낸 비극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증 외상이란 둔상이나 관통상 등으로 내부 주요 장기가 손상되거나 신체 부위가 광범위하게 손상돼 환자가 생존할 확률이 일정 수준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중증 외상 환자를 직접 보면 다시 살아나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기적이 얼마든지 평범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평범한 기적을 현실로 만들려 한 노력을 담았다. 또한 의료 사각지대에서 허무하게 버려졌던 목숨들을 충격적으로 증언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땀 흘린 이들의 노력도 지나치지 않고 고루 살펴보았다.
Contents
ㆍ여는 글
ㆍ용어 설명
1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다
1장 오늘도 별 일 없이 죽는다
병원사용설명서1 응급실 입장료 5만 원
2장 생명의 시간 ‘골든타임’
병원사용설명서2 대기는 3시간, 진료는 3분
3장 응급실에 깔린 사람들
병원사용설명서3 불필요한 검사, 돈에 혈안이 된 병원?
2부 “한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
4장 정부 실패가 부른 참사
병원사용설명서4 심평원은 병원의 저승사자?
5장 당신의 목숨 값 1억 5천만 원
병원사용설명서5 대한민국은 의료사고 공화국?
3부 중증 외상에 헬기를 띄워라!
6장 환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병원사용설명서6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는 응급실
7장 당신과 우리 모두를 위한 병원
병원사용설명서7 중증 외상을 지켜온 사람들
ㆍ대담―중증 외상, 모두가 행복한 것이 문제
ㆍ참고 자료
Author
박철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보건 의료 전문지 『메디파나』와 『데일리팜』에서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출입 기자로 일했다. 퇴사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진로를 바꿨다. 2010년 민주당 주승용 의원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임상 시험 대상자에게 약의 부작용을 의무적으로 설명하게 하는 약사법 개정안 조문을 만들었고, 소아과 항생제 과다 사용과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노인 현황을 발굴해 공개했다. 무엇보다 “응급의료에관한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최초의 권역외상센터 설립이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개정안 초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보건 의료 전문지 『메디파나』와 『데일리팜』에서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출입 기자로 일했다. 퇴사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진로를 바꿨다. 2010년 민주당 주승용 의원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임상 시험 대상자에게 약의 부작용을 의무적으로 설명하게 하는 약사법 개정안 조문을 만들었고, 소아과 항생제 과다 사용과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노인 현황을 발굴해 공개했다. 무엇보다 “응급의료에관한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최초의 권역외상센터 설립이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개정안 초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