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주의의 현실과 문화적 맥락

오늘날의 지역갈등은 문제의 연원부터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그것이 전통시대의 상황과 긴밀히 연관된다고 보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전근대 사회 문제와의 맥락을 완전히 부정하면서 최근 수십 년 동안 배태되고 심화된 정치 경제적인 상황으로만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갈등의 역사적 맥락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을 듯하다. 사회 현상은 부단히 변화해 가는 시대 상황 속에서 평가되어야 하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으로는 그 본질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심포지엄의 제1부에서는 지역 문제의 역사적 맥락을 따져보고자 하였으며, 제2부에서는 문화와 그것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인문학 분야에서 지역주의가 어떻게 내재화되어 있는지, 나아가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점검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