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은 단행본 그림책으로 처음 소개하는 옛이야기입니다. 옛이야기 가운데 신비하고 초인간적인 요소가 나오는 이야기를 신이담 또는 마법담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신이담 중에서도 사람이 아닌 존재가 신붓감을 찾는 이야기지요. ‘미녀와 야수’나 ‘땅속 나라 도둑 괴물’과도 비슷한 데가 있고 ‘푸른 수염’ 이야기를 연상하게도 합니다.
아름다운 세 딸이 있는 가난한 나무꾼이, 어느 날 “아!” 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나타나 딸을 데려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려고 세 딸이 차례로 도깨비에게 가지요. 도깨비는 세 딸을 땅속 집으로 데려가 사람의 다리 뼈다귀를 먹으라고 줍니다. 자기에게 맞는 신붓감을 판별하는 시험인 것이지요. 사람 뼈다귀를 먹을 수는 없고, 먹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위기에서 세 딸은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