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결코 무력하지 않다!
만연한 전쟁에서 평화를 옹호하게 되기까지
복종하던 신민에서 저항하는 시민이 되기까지
인류를 움직인 정치에 관한 ‘생각’의 역사
기획에서 집필, 최종 출판까지 30년이 넘게 걸린 이 책은 최근 100년 사이에 정치철학을 주제로 한 가장 야심적이고도 방대한 역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 책은 300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의 사상과 행동에 대한 고찰인 동시에 역사서로서 고대 그리스인들에서부터 마키아벨리까지, 그리고 홉스에서 현재까지 정치철학의 연원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앨런 라이언은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들과 씨름하며 그들의 사상을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써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상의 토대를 형성한 조상들이 실제로는 지금의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분명히 밝혀내는 한편 가물가물 멀리 있을 것만 같은 오래전 사상가들의 이념이 지금도 살아 생동하고 있음을, 그리고 동시대인들보다도 더 생생하게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지구촌의 문제들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드는 이 시점에, 라이언은 정치 문제들을 인간 문명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 어떻게 파악해왔는지를 차분히 안내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한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의 역사다. “인간은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가장 잘 지배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대해 역사가, 철학자, 신학자, 현역 정치인, 자칭 혁명가 등이 내놓은 대답들이 바로 이 책의 주제를 이룬다.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이 다양한 답을 내놓았다. “현인의 자유로운 분별력에 맡기라.” “부자든 빈민이든 의사 결정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라.” “신앙심이 독실한 지배자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하라.” “따지지 말라. 기존의 권력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불멸의 영혼을 생각하라.” 이 모든 답들이 현대인의 정치적 사고와 행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치라는 인간의 행위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시야가 열린다.
이 책을 쓴 라이언은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액턴의 경구를 분석할 때도,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편이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을 해석할 때도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과 정신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방식을 취한다.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 토크빌과 토머스 제퍼슨에 대해 설명할 때도 철학의 역할은 경험을 촉진하는 데 있다는 존 듀이의 신념에 충실하다.
한편, 이 책은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해왔으며 여러 인문학 저서를 남기기도 한 남경태 선생이 번역을 하던 중 미완으로 남기고 작고한 책이기도 하다. 책 후반은 역사서, 인문·사회과학서를 번역해온 이광일 선생이 맡아 번역을 마무리했다.
Contents
서론_ 정치를 생각하며
1권 헤로도토스에서 마키아벨리까지
제1부 고전적 이해
제1장. 왜 헤로도토스인가?
제2장. 플라톤과 반反정치
제3장. 아리스토텔레스: 정치는 철학이 아니다
제4장. 로마의 통찰력: 폴리비오스와 키케로
제5장. 아우구스티누스의 두 도시
제2부 그리스도교 세계
제2부 서문
제6장. 아우구스티누스부터 아퀴나스까지
제7장. 아퀴나스와 종합
제8장. 14세기 공위 시대
제9장. 인문주의
제10장. 종교개혁
제11장. 마키아벨리
1권 주석
2권 홉스에서 현재까지
2권 서문
제1부 근대
제12장. 토머스 홉스
제13장. 존 로크와 혁명
제14장. 공화주의
제15장. 루소
제16장. 미국 건국
제17장. 프랑스혁명과 그 비평가들
제18장. 헤겔: 근대국가-정신의 구현
제19장. 공리주의: 제러미 벤담, 제임스 밀, 존 스튜어트 밀
제20장. 토크빌과 민주주의
제21장. 카를 마르크스
제2부 마르크스 이후의 세계
제2부 서문
제22장. 20세기 그리고 그 너머
제23장. 제국과 제국주의
제24장. 사회주의들
제25장. 마르크스주의, 파시즘, 독재
제26장. 현대 세계의 민주주의
제27장. 세계 평화와 인류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