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은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며 그의 작품들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간 중국 학계의 주류는 루쉰이 계몽주의에서 마르크스주의로 넘어갔다는 관점을 고수했고, 그 주류에 대항하는 한 그룹이 루쉰에게서 신계몽을 보고자 했으나 일찌감치 그 작업은 한계에 부딪혔다. 일각에서 포스트계몽이라는 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으나 그 말의 의미는 그야말로 시대적으로 뒤(後)이며 계몽이 아니라는(非) 데 그쳐 공허한 논의가 되고 말았다. 저자는 ‘포스트’라는 말 대신 적극적 의미를 갖는 ‘비판적’이라는 말을 사용한 비판적 계몽이라는 개념을 통해 루쉰과 그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상을 제시한다. 이는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푸코의 계몽이란 무엇인가로 이어지는 비판이라는 이름의 끈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끈에 루쉰을 연결하고 루쉰이라는 ‘스승’에게서 배움을 얻어 온 저자 자신도 연결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Contents
서문: 왜 비판적 계몽인가
1부 루쉰 읽기의 맥락과 해석
루쉰 소설과 5·4운동
루쉰, 혹은 전략과 진실 사이
루쉰의 리얼리즘 이론
소설가로서의 루쉰과 그의 소설세계
루쉰과 근대적 체험으로서의 고향 상실
한설야 소설 속의 루쉰
1990년대 한국의 「광인일기」에 관하여
2부 루쉰 읽기의 쟁점과 토론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본 세 편의 「고향」: 치리코프·루쉰·현진건
문자문화와 시각문화: 문화연구의 루쉰관에 대한 검토
왕멍과 김지하를 통한 「광인일기」 다시읽기
루쉰 소설의 페미니즘적 해석에 대한 재검토
각성과 무화의 반복이 뜻하는 것: 「아Q정전」 다시읽기
중국에서의 프레드릭 제임슨의 루쉰 읽기 수용
루쉰의 산문과 산문시에 대한 재검토
후기: 나사의 전진과 후퇴, 그리고 추락
부록: 루쉰 약력
Author
전형준
서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1982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단에 나온 뒤 「우리시대의 문학」과 「문학과 사회」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현대 중국문학의 이해』『현대 중국의 리얼리즘 이론』『무협소설의 문화적 의미』『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는 중국문학』『언어 너머의 문학』등의 학술서와『지성과 실천』『문학의 빈곤』『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등의 문학비평집이 있다. 역서로 루쉰魯迅의 『아Q정전』과 왕멍王蒙의 『변신 인형』 등이 있고, 편저로 『민중문학론』『주변에서 본 동아시아』등이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장,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장, 서울대 중국어문학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서울대학교연구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문학과 지성사」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1982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단에 나온 뒤 「우리시대의 문학」과 「문학과 사회」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현대 중국문학의 이해』『현대 중국의 리얼리즘 이론』『무협소설의 문화적 의미』『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는 중국문학』『언어 너머의 문학』등의 학술서와『지성과 실천』『문학의 빈곤』『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등의 문학비평집이 있다. 역서로 루쉰魯迅의 『아Q정전』과 왕멍王蒙의 『변신 인형』 등이 있고, 편저로 『민중문학론』『주변에서 본 동아시아』등이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장,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장, 서울대 중국어문학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서울대학교연구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문학과 지성사」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