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일방적 기대나 편견이 덧씌워진 ‘북한’이 아닌
휴전선 너머에 실재하는 ‘조선’을 가감 없이 읽어 낸 책!
한국전쟁의 엄청난 피해와 충격이 자폐적 특질로 형성되어 있는 북한의 사회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
‘조선’으로 북한을 읽는다는 말은 북한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북한’이라는 이미지는 너무 부정적이며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어 있어서 실재하는 북한을 편안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남한은 남한 국민이 스스로 생각하고 일체화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역사와 정체성이 있듯이, 북한도 그들 스스로 정체감을 갖는 ‘조선’의 역사와 정체성이 있게 마련이다. 북한은 지금 우리에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며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호전적인 존재로 비치지만, ‘조선’으로 들어가 보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행동 원칙이 그 안에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 좌절과 분노, 한국전쟁의 엄청난 피해와 충격으로 자폐적 특질이 형성되어 있음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적 구조가 바로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지역자립체제가 정착되고, 전쟁피해 정도에 따른 계층구조, 그리고 주체사상에 입각한 조직생활이 ‘조선’의 사회구조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조선’의 법과 제도가 지향하는 이념과 비전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그것이 북한주민의 실제 삶에 어떻게 시행되는가 하는 결과의 측면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8년간 축적한 탈북자 경험자료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경제적 고난, 유엔제재, 인권압박, 핵무기 개발 등으로 점철된 ‘조선’의 폐쇄적 체제가 앞으로 생존과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도 전망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서장: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1. 코리아 반도의 두 나라
2. 전쟁이 낳은 집단 트라우마
3. ‘다시 읽기’의 의미
4. 책의 구성
제1부 한국전쟁과 전시사회체제의 형성
제1장 지역자립체제
1. 전후복구와 전시대비
2. ‘경제-국방 병진노선’과 지역자립체제
3. 지역분산과 땅굴
4. 지역자립체제의 작동체계: 거시적 사회주의 체계 내의 미시적 시장 메커니즘
5. 체제 유지의 물적 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