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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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0/15
Pages/Weight/Size 152*225*30mm
ISBN 9788950997670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만드는 일이 곧 생각의 과정이다”
상고시대 도공부터 디지털 시대 리눅스 프로그래머까지 장인의 패러다임을 넓히다


세상에는 무관심한 채 오직 일 그 자체를 위해 몰입하는 인간의 모습.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장인의 이미지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은 실종되어간 지 오래다. 마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초콜릿, 설탕 등 각종 향미 재료의 달콤함은 즐기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근본 중의 근본 재료인 신선한 물의 맛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다. 현대문화가 아이스크림이라면, 인간의 노동은 물과도 같다. 물의 맛과 가치를 잊은 채 아이스크림만 찾는 현대인들에게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적 조언자’ 리처드 세넷은 실종된 ‘장인’을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2010년 스피노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은 신간 『장인』(리처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21세기북스)에서 우리 생각 속 틀에 박힌 장인의 모습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저자는 장인의 모습을 단지 목공이 하는 육체적인 기능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아주 편협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상고시대의 그리스 도공, 로마제국의 이름 없는 벽돌공, 거대한 성당을 지어 올렸던 중세 석공, 르네상스 예술가를 비롯해 근대의 노동자, 리눅스 프로그래머, 건축가, 의사 등 현대의 전문 직종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장인 분석을 통해 장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장인의 신(新)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결국 저자의 목표는 별다른 보상 없이도 일 자체에서 깊은 보람을 느끼고 세심하고 까다롭게 일하는 인간, 즉 우리 안에 잊힌 장인의 원초적 정체성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는 원초적 장인의 모습을 들여다보려면 시야를 크게 넓혀서 현대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참여하는 리눅스 프로그래머들은 문제를 푸는 일과 문제를 찾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험처럼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대의 도공들과 아주 흡사하다. 이 엄청난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고대 헤파이스토스 찬가가 칭송했던 장인의 요소들을 구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눅스는 인터넷 공간의 장터에 있는 장인들을 활용한다. 리눅스 커널은 1990년대 초에 레이먼드와 같은 오픈소스 입장에서 활동하던 리누스 토르발스(Linus Torvalds)에 의해 개발됐다. 레이먼드는 ‘보고 있는 눈이 충분히 많으면 찾지 못할 버그는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엔지니어들끼리 쓰는 표현인데, 충분히 많은 사람이 코드를 만드는 장터에 참여하면 양질의 코드 만들기가 성당 모델보다 용이하고, 또 지적 재산권에 구속되는 상업용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뜻한다.”
Contents
역자의 글|장인, 그들은 언제나 일에서 인간을 봤다
프롤로그|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1부 장인Craftsman

1장 속병 앓는 장인The Troubled Craftsman
현대의 헤파이스토스_ 고대의 도공과 리눅스 프로그래머들
일할 동기의 약화_ 계획경제와 경쟁으로 망가지는 근로자들
기능의 골절_ 손과 머리의 분리
품질 표준의 갈등_ 정확성과 실용성

2장 작업장The Workshop
길드에 속한 집_ 중세 금세공인
나 홀로 마스터_ 장인에서 예술가로 변신하다
명인의 비밀은 그와 함께 죽었다_ 스트라디바리의 작업장

3장 기계Machines
거울 도구_ 복제품과 로봇
계몽주의 장인_ 디드로의『백과전서』
낭만주의적 장인_ 존 러스킨, 근대 세계를 겨냥해 싸우다

4장 물질의식Material Consciousness
변형_ 도공 이야기
존재_ 벽돌공 이야기
의인화_ 물건에서 발견하는 덕과 멋

1부 요약

2부 실기Craft

5장 손The Hand
지능적인 손_ 탐색할 수 있는 능력
손의 가치_ 표현하는 감각
두 개의 엄지_ 조화로부터 협력
손·손목·팔뚝_ 힘을 최소한으로 줄여 써라
손과 눈_ 집중의 리듬

6장 말로 가르쳐주는 표현Expressive Instructions
죽은 표상_ 닭의 불행
공감적 예시_ 줄리아 차일드가 설명하는 달뷔프라식 영계요리
장면 서사_ 엘리자베스 데이비드의 베리숑식 닭요리
은유로 가르쳐주다_ 벤쇼 부인의 달뷔프라식 닭요리 조리법

7장 의식을 깨우는 도구들Arousing Tools
쓰기 어려운 도구들_ 망원경, 현미경, 메스
수리_ 고치면서 탐험하다
영험한 도구_ 루이지 갈바니의 불가사의한 전선
상상력 깨우기_ 직관적 도약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8장 저항과 모호Resistance and Ambiguity
장인은 저항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가
최소 저항의 궤적_ 사각 상자와 둥근 튜브
일을 어렵게 만들다_ 건물 외피 작업
저항 지역_ 세포벽과 세포막
모호함의 표현_ 미로와 놀이터
즉흥 조치_ 계단

2부 요약

3부 장인의식Craftsmanship

9장 품질을 추구하는 작업Quality-Driven Work
전문성_ 같이 노는 전문가와 따로 노는 전문가
강박관념이 보이는 야누스의 두 얼굴_ 두 집의 이야기
직업_ 계속 이어가는 삶의 서사

9장 능력Ability
일과 놀이_ 실기의 실과 바늘
능력의 지도_ 초점 맞추고, 질문하고, 문제를 설정하다

에필로그|철학하는 작업장
감사의 글
주석
Author
리처드 세넷,김홍식
세계적인 도시학자이자 도시사회학의 거장. 뉴욕대학교와 영국 런던대학교 정경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서구 지성사와 문화사에 정통하고 정치경제, 건축, 예술, 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에 근거한 유려한 글쓰기로 유명하다. 유럽 지식인들에게 존경받는 몇 안 되는 미국인 학자의 하나로 손꼽힌다. 평생 ‘도시와 인간’이란 주제에 매달려 도시의 역사, 현대 노동의 본질, 문화사회학을 연구했다.
1943년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세넷은 미국 시카고의 공공주택 카브리니그린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 첼로와 지휘를 공부했으나 손 부상으로 음악가의 꿈을 접고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해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 1962년경 우연히 알게 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세넷에게 학문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하버드에서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 등을 사사하며 사회학, 역사, 철학을 공부했고 1969년에 미국 문명사를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1976년 뉴욕인문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7년 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과 결혼했다. 2006년 헤겔상, 2010년 스피노자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노동사회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계급의 숨겨진 상처』(1972), 도시에서의 사회적 삶을 다룬 『공적 인간의 몰락』(1977), 유럽에서의 평판을 확고하게 만들어준 『인간성의 파괴』(1998),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만드는 존재인 인간을 주제로 한 ‘호모 파베르’ 3부작 『장인』(2008), 『투게더』(2012), 『짓기와 거주하기』(2018) 등이 있다.
1994년에 출간한 『살과 돌』은 도시사회학과 도시문명사의 고전 반열에 오른 명저로, 고대 민주주의의 요람인 아테네부터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와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뉴욕까지 도시의 흥망성쇠를 다루면서 인간 몸의 경험과 도시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책이다.
세계적인 도시학자이자 도시사회학의 거장. 뉴욕대학교와 영국 런던대학교 정경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서구 지성사와 문화사에 정통하고 정치경제, 건축, 예술, 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에 근거한 유려한 글쓰기로 유명하다. 유럽 지식인들에게 존경받는 몇 안 되는 미국인 학자의 하나로 손꼽힌다. 평생 ‘도시와 인간’이란 주제에 매달려 도시의 역사, 현대 노동의 본질, 문화사회학을 연구했다.
1943년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세넷은 미국 시카고의 공공주택 카브리니그린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 첼로와 지휘를 공부했으나 손 부상으로 음악가의 꿈을 접고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해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 1962년경 우연히 알게 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세넷에게 학문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하버드에서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 등을 사사하며 사회학, 역사, 철학을 공부했고 1969년에 미국 문명사를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1976년 뉴욕인문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7년 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과 결혼했다. 2006년 헤겔상, 2010년 스피노자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노동사회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계급의 숨겨진 상처』(1972), 도시에서의 사회적 삶을 다룬 『공적 인간의 몰락』(1977), 유럽에서의 평판을 확고하게 만들어준 『인간성의 파괴』(1998),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만드는 존재인 인간을 주제로 한 ‘호모 파베르’ 3부작 『장인』(2008), 『투게더』(2012), 『짓기와 거주하기』(2018) 등이 있다.
1994년에 출간한 『살과 돌』은 도시사회학과 도시문명사의 고전 반열에 오른 명저로, 고대 민주주의의 요람인 아테네부터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와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뉴욕까지 도시의 흥망성쇠를 다루면서 인간 몸의 경험과 도시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