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우리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인문학이 처음 태동했던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려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막다른 곳에 다다름’이라는 뜻의 아포리아(Aporia)라 명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답을 인문학에서 찾았다. 이때 기록된 책이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다.
그리고 이들 고전은 기원후 8세기, 카롤링거 왕조(Carolingian Dynasty) 시대에 군주나 봉건 귀족의 자제를 위한 리더십 교육 과정으로 재탄생한다. 새로 탄생한 왕자(Prince)가 마땅히 본받아야 할 거울(Mirror)과도 같다고 해서 그 이름도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라 했다. 혼탁한 세상에 대중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나라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에 대한 갈망이 이를 태동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마키아벨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로 우리 사회를 탁월하게 통찰해온 김상근 교수가 고대 그리스 고전을 재해석한 이유 또한 고대 그리스와 중세의 시대적 요구와 다르지 않다. 제1부에서는 고전에 기록된 그리스 아포리아 시대의 실감나는 현실을, 제2부에서는 아포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가 성찰해야 할 가치들을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절망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날카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Contents
서문 - 숙였던 고개를 들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1부 아포리아 시대의 기록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국가』 『키루스의 교육』
1.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군주의 거울
비극은 왜 반복되는가? | 아포리아 시대의 필독서, 군주의 거울
군주의 거울이 등장하기까지 | 왜 하필 그리스일까?
2. 리더의 자질이 없는 자는 척박한 땅에 만족하라
- 헤로도토스의 『역사』
그리스의 첫 번째 아포리아, 페르시아 전쟁 |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
행복이란 무엇인가? |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 아테네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
헤로도토스의 결론: 리더의 자질이 없는 자는 척박한 땅에 만족하라
3. 반복되는 역사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태풍 전의 고요함 | 그리스의 두 번째 아포리아, 펠로폰네소스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 진정한 군주의 거울, 영웅 페리클레스
배신의 아이콘, 알키비아데스
4. 철학으로 아포리아에 맞선 스승과 제자
- 플라톤의 『국가』
그리스의 세 번째 아포리아, 소크라테스의 죽음
그리스의 마지막 아포리아에 맞선 제자, 플라톤 | 아포리아를 극복하는 방법
5. 그리스의 마지막 군주의 거울
-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그리스 최고의 군주의 거울을 쓴 사람 | 플라톤과 크세노폰
왕 중의 왕, 키루스 대왕은 왜 군주의 거울이 되었을까?
2부 아포리아 시대, 리더의 공부
『키루스의 교육』
1. 정의의 수호자가 돼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키루스 대왕의 어린 시절 | 군주가 지켜야 할 정의의 원칙
2. 세월의 변화를 직시하라
루돌프라는 이름의 슬픈 황제 | 시간의 흐름과 세월의 변화를 읽은 소년 키루스
3. 불확실성에 의존하지 마라
키루스, 처음으로 전쟁을 지휘하다 | 불확실성과 포르투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혜의 언덕에 오르기 위해
4. 스스로 고난을 함께 나누라
지혜를 추구하는 군주 | 자발적인 복종과 수사학 | 지혜와 용기
5. 군주다움을 끝까지 지켜라
『햄릿』의 명대사 | 아르메니아와의 전쟁 | 신하 선택의 기준
6. 군주의 아내도 군주다
케네디 암살, 그 기록 | 아르메니아 왕실 여인의 기품과 위엄
수사 왕실 여인의 기품과 위엄
7. 사람들은 군주의 뒷모습을 본다
비너스 효과 | 사람들은 지금 당신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8. 승리의 방식
세계의 화약고로 가다 | 신아시리아, 신바빌로니아 그리고 페르시아의 대결
9.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라
사이렌의 유혹과 오디세우스 | 아라스파스의 임무 | 아라스파스의 최후
10. 레거시를 남겨라
독일의 리더십과 유럽 | 레거시를 남긴 비스마르크와 키루스 대왕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11. 초심을 잃지 마라
바빌론 강가에서 | 키루스 실린더 | 정복 전쟁이 종결된 후 | 키루스의 취임 연설
12. 제국은 사람이다
새로운 제국의 수도를 건설하다 | 제국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키루스의 인재등용 방식
주석
Author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이며,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에모리 대학을 거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와 명나라 말기의 종교 교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르네상스 예술로 연구 분야를 확장시켜 나간 독특한 연구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 《르네상스 창조경영》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창의적 사고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결시켰고, 화가인 카라바조와 엘 그레코, 정치사상가인 마키아벨리의 전기를 썼다. 피렌체를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 《피렌체, 천재들의 도시》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EBS <인문학 특강>과 <세계테마여행>,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여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문학 지원재단인 플라톤 아카데미 창립을 주도하였으며, 현재 고전 독서 모임인 ‘루첼라이 정원’에서 그리스, 로마, 독일, 인도의 고전과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강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책은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의 대담을 정리한 《초격차》이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이며,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에모리 대학을 거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와 명나라 말기의 종교 교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르네상스 예술로 연구 분야를 확장시켜 나간 독특한 연구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 《르네상스 창조경영》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창의적 사고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결시켰고, 화가인 카라바조와 엘 그레코, 정치사상가인 마키아벨리의 전기를 썼다. 피렌체를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 《피렌체, 천재들의 도시》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EBS <인문학 특강>과 <세계테마여행>,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여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문학 지원재단인 플라톤 아카데미 창립을 주도하였으며, 현재 고전 독서 모임인 ‘루첼라이 정원’에서 그리스, 로마, 독일, 인도의 고전과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강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책은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의 대담을 정리한 《초격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