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 년 전 중국 땅에서 살다 간 현인의 삶을 위대함이 아니라 슬픔이라는 개념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후대에 '만들어진' 공자는 위대한 성인이지만, 당시 공자의 입에서 나온 육성들은 진솔한 인간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논어』는 공자라는 한 인간이 생생하게 내뱉은 육성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텍스트이다. 그런데 깇이 들어가 읽다 보면 공자는 자신의 말이 이 세상에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성의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자의 말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그의 성취 때문이 아니라 간곡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게 된다.
이 책은 『논어』로 복원한 공자의 삶이다. 동시에 공자의 삶을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논어』를 읽는 새로운 독법을 담고 있다. 『논어』라는 거대한 건물을 해체하여 거기에서 나온 벽돌과 나무로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고 할 수 있다. 공자의 생애라는 새로운 설계도에 맞춰 최대한 엄밀하게 짜맞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논어』라는 문자 텍스트에 공자의 숨결이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1장|공자의 어린 시절
진중한 아이, 공구 | 밥벌이가 급한 청년, 공구 | 문文을 배우는 데 뜻을 두다 | 공자의 공부법, 스스로 깨우쳐가다(自得之學) | 맹씨 집안과의 인연 | 가정을 이루다 | 시는 공자의 배움의 첫 출발점
2장|스무 살 중니,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
이립, 예로써 자기를 세우고 남도 세워주다 | 말단관리 공구 | 선비의 길 | 항심恒心, 선인을 거쳐 군자의 길로 | 담자에게 정치제도의 정신을 배우다 | 마침내 스스로 서게 되고 남도 세워줄 수 있게 된 공자의 면모
3장|쉽게 오지 않는 정치참여의 기회, 그리고 좌절
자기수양과 정치참여 | 타인에 대한 탐색에 들어가다 | 제나라로 가다 | 예에 이어 악에도 조예가 깊다 | 제나라 경공과 정치를 논하다 | 깊게 파인 마음의 상처를 넘다 | 사람을 보는 눈을 뜨다
4장|세상의 오해
최초의 제자, ‘용자’ 자로 | 은둔의 유혹 | 도의 실천을 둘러싼 갈등 | 그냥 가버린 40대에 천명을 알다 | 다움(德)의 발견 | 군자의 발견 | 내 안의 적은 재주 | 내 밖의 적은 솔깃한 선동 | 모든 다움의 뿌리는 사람다움 | 사람을 보는 것을 넘어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5장|마침내 세상 속으로 나아가다
공자의 해박함 |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정세 속에서 벼슬을 하다 | 세상사에 임하는 공자의 원칙, 권도權道 | 정공과 공자, 인연인가 악연인가? | 고위관리(大夫) 공자의 공무와 사생활 | 나라의 도리를 세우려다 좌절하는 공자
6장|14년 구도의 유랑길에 나서다
왜 하필 위나라로 떠났을까? | 위나라에서 | 진陳나라에서 | 진晉나라에서 | 다시 위나라에서 | 세간을 버리지 못하는 노인 공자 | 진陳나라에서 | 채나라에서 | 초나라에서 | 또다시 위나라로 | 지친 공자
7장|유랑길에서 제자들을 기르다
역사의 사례에서 몸소 배운 것들을 체계화하여 전수하다 | 빼어난 인물들로부터 쉼 없이 애씀(文)을 배우다 | 공자의 기본적인 가르침, 문·행·충·신 | 스스로 나아가도록 가르치다 | 공자의 기본 교육방법, 자발自發 | 미루어 헤아리는 법을 가르치다 | 서恕를 가르치다 | 중中하고 용庸하는 법을 가르치다 | 이익과 천명 그리고 인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하지 않다
8장|유랑생활을 함께한 제자들
공문십철孔門十哲 | 친아들처럼 여겼던 제자 중의 제자 안회 | 효행이 뛰어났던 어린 제자 민자건 | 일찍 세상을 떠난 염백우 | 임금도 할 수 있는 덕행을 갖춘 제자 중궁 | 공자의 속을 썩인 문제의 제자 재아 | 그릇 중에서 귀한 그릇이라는 평가를 받은 제자 자공 |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준 실무형 제자 염유 | 친동생 같은 제자 자로 | 큰 스케일의 제자 자유 | 작은 스케일의 제자 자하
9장|그 밖의 제자들
동양오성東洋五聖의 한 명인 증자 | 공자를 빼닮은 증자의 라이벌 유자 | 범인들을 대신한 ‘용감한’ 질문자 번지 | 거대담론을 좋아하는 자장 | 제자 원헌이 곧 공자의 손자인 자사인가? | 덕행이 뛰어나 조카사위로 삼은 남용
10장|고국에서 70세 불유구不踰矩를 맞다
애공에 대한 기대와 실망 | 계강자와 공자 | 노나라의 예악과 시를 바로잡다 | 외아들 리, 수제자 안회, 최측근 자로의 연이은 죽음 | 실패한 정치인, 위대한 스승 공자 눈을 감다
논어
Author
이한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기자로 일했고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 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이한우의 군주열전』(전 6권)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 사상의 고전을 규명하고 번역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했으며, 그 외 대표 저서 및 역서로는 『이한우의 주역』(전 3권), 『완역 한서』(전 10권), 『이한우의 사서삼경』(전 4권), 『대학연의』(상·하) 등이 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기자로 일했고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 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이한우의 군주열전』(전 6권)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 사상의 고전을 규명하고 번역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했으며, 그 외 대표 저서 및 역서로는 『이한우의 주역』(전 3권), 『완역 한서』(전 10권), 『이한우의 사서삼경』(전 4권), 『대학연의』(상·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