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즐거움도 누리고 기쁜 일도 많이 생기기를 바라지요. 이러한 소망은 옛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동방삭 이야기]는 바로 그 소망을 이룬 사람,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이야기랍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어려서는 심술궂은 장난꾸러기였고, 다 자라서는 곶간에다 뼈다귀를 모으는 희한한 사람이었지요. 어느 날, 동방삭이 모아 둔 뼈다귀들이 마구 울어 대기 시작했어요. 글쎄 동방삭이 이제 곧 죽는다는 거예요. 깜짝 놀란 동방삭은 뼈다귀들이 일러 준 대로 참봉 어른을 찾아가 살 방법을 물었어요. 그리고 참봉 어른의 말대로 서른 살이 되는 날 밤에 동네 어귀 다리 위에다가 상을 차려 놓았지요
이제 큰일 난 것은 저승사자들입니다. 배가 고프던 참에 다리 위에 차려진 상을 받아 먹었는데, 그 상을 차린 이가 바로 자기들이 데려가야 할 동방삭이었지 뭐예요. 은혜를 입은 동방삭을 잡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가면 염라대왕에게 혼쭐이 날 테고……. 저승사자들은 궁리 끝에 동방삭의 나이를 삼십 살에서 삼천 살로 고쳐 버렸어요. 그리하여 동방삭은 삼천 살을 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오래 살고 싶다는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동방삭은 삼천 년을 살고도 더 살고 싶어서 저승사자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어요. 그러다가 결국 저승사자 중에서 가장 무섭기로 소문난 강림차사의 꾀에 속아 저승으로 끌려가게 되었다고 하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아무리 살기가 힘들고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좋다는 뜻이에요. [동방삭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로 삼천 년을 산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세요.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