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은 “효는 백 가지 행동의 근본”이라 하였다. 사람의 몸에서 어느 하나 부모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요,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려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라 하였다. 『효경』은 송대에 이르러 십삼경에 올랐으며 유가 사회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역자 임동석은 그동안 많은 동양 고전을 역주하면서 ‘효孝’라는 말 자체가 너무 벅차 선뜻 손을 댈 수가 없어 계속 미루기만 하였던 이 『효경』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고한다. 젊을 때에는 고전 속의 많은 문장들이 그저 읽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었으나 나이가 들어보니 이로 인하여 실제 내 신변을 돌아보게 되고 그 뜻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 『효경』도 그러한 고전인 것이다.
오늘날처럼 각박해지고 핵가족이라는 가족 형태로 인해 효는 이제 최고의 덕목이라기보다 아련한 과거의 풍속처럼 여겨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효경』속의 수많은 효를 주제로 다룬 일화나 미담을 접하면서 독자들은 이 고전을 잣대로 다시 한 번 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