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학자이며 반평생 독일 통일의 추이를 주목해온 저자가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남북통일과 관련하여 정부에, 사회에, 학계에 던진 메시지와 연구들을 엮은 것이다. 독일은 오랜 분단을 딛고 극적으로 통일을 이루어냈으며, 그 후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다가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시사점이 있다. 이 책의 연구들은 독일 통일의 경험을 미화하지도 폄하하지도 않고 거기에서 ‘사회통합’, 즉 내적 통일과 관련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의의들을 걸러낸다. 저자는 체계통합과는 별개로 사회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관건임을 주지시킨다.
이 책은 남한이 우월의식과 ‘도구적 이성’을 가지고 북한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려 할 때 독일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내적 장벽에 부딪칠 것임을 경고하면서, ‘인정의 정치’를 가능하게 할 성숙한 민주주의를 제언하고 남과 북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 특히 유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Contents
제1장 통일의식의 변화와 권력 엘리트의 영향
제2장 한국 통일의 사회통합 문제와 북한 사회화의 효과
제3장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한국 통일의 개념전략: 변화를 통한 접근
제4장 한국 통일의 사회통합적 전망과 과제
제5장 통일독일에서 내적 통일의 문제
제6장 세계화 시대의 통일 문제
제7장 통일 논의의 반통일성
제8장 사회학자와 통일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