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마저 기계화되고 조작되는 현대사회를 '탈감정사회'로 규정하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분석한 책이다. 뉴스 앵커는 사건을 보도하며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놀이공원은 어떤 재미와 즐거움을 경험할 지 철저하게 설계한 뒤 행복함을 제시한다. 감정 역시 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문화산업에 의해 조작되고, 기계적인 ‘탈감정’으로 변형되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탈감정적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보스니아 내전과 미국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O.J.심슨 사건을 분석한다. 보스니아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어갔지만 내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어떠한 실제적인 행동도 없었다. 또, O.J.심슨 재판에 대한 미국 대중의 관심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진 인종차별주의에 쏠렸다.
보스니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은 강대국들의 정치적인 이유는 가려지고 살인사건으로 죽은 심슨 부인에 대한 애도와 심슨에 대한 분노는 뒤편으로 잊혀졌다. 정작 중요한 다만 대량학살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들에게 마치 그들이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뿐이었으며, 인종차별주의라는 ‘탈감정적’ 가치는 사람을 죽인 심슨에게 면죄부가 되었다. 이처럼 모르는 사이에 조작된 감정이 여론을 형성하고, 그 여론은 어쩌면 진실한 감정에서 나올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현재의 삶 및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기계적인 감정적 삶이 아닌 진정한 감정적 삶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할 것이다.
Contents
01 서론
회의주의 02 열정의 종말?
삶을 위한 삶 / 보드리야르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 요약과 결론 03 데이비드 리즈먼의 『고독한 군중』의 재맥락화
리즈먼의 기본 틀 / 도덕에서 사기士氣로 / 이야기하기에서의 변화 / 언어와 포장된 감정 / 응어리진 분노 / 감정의 종말? / 결론 04 진정성 산업
두 가지 모더니즘과 두 가지 포스트모더니즘 / 위조된 계몽주의 / 탈치료요법 사회 / 탈감정적 또는 위조된 문명화과정 / 탈감정공동체 / 결론 05 신성한 것의 소멸
감정적인 것으로서의 신성한 것 / 신성한 것의 와해 / 집합의식의 소멸 / 탈감정적 의례 / 결론 06 죽음 그리고 순진무구함의 종말
죽음의 재개념화 / 죽음에 대한 전통적 접근 방식들과의 단절 / 존 F. 케네디의 죽음: 부정된 카타르시스 / 댈러스에서 사라예보로 / 결론 07 결론: 기계화의 최종 승리
오웰과 기계 숭배 / 탈감정주의에 대한 저항과 묵종 / 탈감정적 헌신 / 세계의 미국화에 대한 결론적 생각 / 책을 마무리하며
Author
스테판 G. 메스트로비치,박형신
크로아티아계 미국 사회학자로, 유명 조각가 이반 메스트로비치의 손자이기도 하다. 현재 텍사스 A&M 대학교 교수로 있다. 사회이론과 뒤르켐 연구자이자 전쟁범죄 연구 전문가로, 검증받은 저자로 알려질 정도로 그 분야의 많은 출중한 저작들을 출간했다. 그중 가장 알려진 저작의 하나가 『탈감정사회』(1997)이며, 이 책 이전에도 『에밀 뒤르켐과 사회학의 개혁』(1988), 『세기말의 도래』(1991), 『뒤르켐과 탈근대문화』(1992), 『야만적 기질: 탈근대 비판이론을 향하여』(1993), 『서구의 발칸화』(1994) 등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아브 그레이브의 재판들』(2007), 『교전규칙-미국 전쟁범죄의 사회적 해부』(2008), 『재판중인 선한 병사』(2009)를 출간했다.
크로아티아계 미국 사회학자로, 유명 조각가 이반 메스트로비치의 손자이기도 하다. 현재 텍사스 A&M 대학교 교수로 있다. 사회이론과 뒤르켐 연구자이자 전쟁범죄 연구 전문가로, 검증받은 저자로 알려질 정도로 그 분야의 많은 출중한 저작들을 출간했다. 그중 가장 알려진 저작의 하나가 『탈감정사회』(1997)이며, 이 책 이전에도 『에밀 뒤르켐과 사회학의 개혁』(1988), 『세기말의 도래』(1991), 『뒤르켐과 탈근대문화』(1992), 『야만적 기질: 탈근대 비판이론을 향하여』(1993), 『서구의 발칸화』(1994) 등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아브 그레이브의 재판들』(2007), 『교전규칙-미국 전쟁범죄의 사회적 해부』(2008), 『재판중인 선한 병사』(2009)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