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서학 열풍을 일으킨 《칠극》을 우리 시대 대표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번역과 해설로 만난다. 교만·질투·탐욕·분노·식탐·음란·나태의 인간을 둘러싼 7가지 병든 마음과, 이를 치유하는 겸손·사랑·관용·인내·절제·정결·근면의 7가지 처방. 아리스토텔레스·소크라테스·세네카·아우구스티노·프란치스코 등 서양 성인들의 잠언부터 《성경》 《이솝 우화》, 유가 경전과 중국 고전까지.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일화와 예시로 풀어내 천주교 신앙이 동양 사회에 스며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책.
스페인 선교사로 중국 이름은 방적아(龐迪我), 자는 순양(順陽)이다. 1571년 마드리드 인근의 발데모로에서 태어나 1589년 톨레도의 예수회에 가입했다. 27세 때인 1596년 동방 선교의 꿈을 안고 리스본을 떠나 인도, 마카오를 거쳐 1601년 북경에 도착했다. 명나라 신종을 알현한 후 자주 궁중에 들어가 악사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궁내 관인이나 시종들과 친교를 맺었다. 1616년 중국의 천주교에 대한 첫 공식 박해로 기록되는 남경교난이 일어나면서 마카오로 추방당한 후 그곳에서 1618년 47세의 나이로 병사했다. 판토하는 탁월한 중국어 문장 능력과 식견으로 여러 편의 한문으로 된 저술을 남겼는데, 그중 1614년에 집필한 《칠극》(총7권)을 통해 ‘위대한 한학가(漢學家)’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솝 우화》뿐 아니라 《성경》과 서양 철학자, 현인, 교부, 성인들의 어록을 소개함으로써, 서구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거부감을 없애 천주교 신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페인 선교사로 중국 이름은 방적아(龐迪我), 자는 순양(順陽)이다. 1571년 마드리드 인근의 발데모로에서 태어나 1589년 톨레도의 예수회에 가입했다. 27세 때인 1596년 동방 선교의 꿈을 안고 리스본을 떠나 인도, 마카오를 거쳐 1601년 북경에 도착했다. 명나라 신종을 알현한 후 자주 궁중에 들어가 악사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궁내 관인이나 시종들과 친교를 맺었다. 1616년 중국의 천주교에 대한 첫 공식 박해로 기록되는 남경교난이 일어나면서 마카오로 추방당한 후 그곳에서 1618년 47세의 나이로 병사했다. 판토하는 탁월한 중국어 문장 능력과 식견으로 여러 편의 한문으로 된 저술을 남겼는데, 그중 1614년에 집필한 《칠극》(총7권)을 통해 ‘위대한 한학가(漢學家)’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솝 우화》뿐 아니라 《성경》과 서양 철학자, 현인, 교부, 성인들의 어록을 소개함으로써, 서구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거부감을 없애 천주교 신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