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천하가 인으로 돌아가는 공자를 배우는 글이니, 공자가 졸한 뒤에 성문의 고제들이 직접 보고 들은 도덕과 예절에 대한 가르침을 주제별로 나누어 토론하여 합어해서 편집한 공자의 어록임과 동시에 실록이다. 공자(B.C. 551~B.C. 479)는 주나라 말기 춘추난세에 공리주의와 패도정치를 물리치고, 도덕과 예절을 밝혀 왕도정치를 천명한 대사상가요, 성학의 도통을 계승한 교육자이며, 유교의 개조로 받드는 위대한 성인이다.
공부자의 사상은 요, 순, 우, 탕, 문무, 주공의 군성을 집대성한 6경에 갖추어 있으니 주역의 건곤문건과 서경의 요전, 순전과 시경의 주남, 소남은 그 지선의 왕도정치를 경영하는 헌장이고, 춘추의 대의와 예기의 곡례는 난세를 바로잡아 시대를 개혁하는 원칙이다. 그리하여 증자는 대학과 효경을 지었고, 자유는 예운을 엮었으며, 자사는 중용을 지었고, 맹자는 맹자를 엮어서 공자의 도통을 뚜렷하게 밝혀 길이 후세에 전하였으니 논어를 읽음에는 마땅히 이러한 책들과 더불어 함께 연구해야 깊은 뜻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