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옥, 입시전쟁! 과연 이것이 오늘날만의 일이었을까? 지금 우리 교육제도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과거는 중국과 우리나라 지식인의 숙명이자 목표였다.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시험을 대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험서이다. 중국 남송南宋 이후 조선에서 널리 읽힌 주요 수험서가 바로 『동래박의東萊博義』였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양반전兩班傳』에는 “언제나 오경五更이면 일어나 등잔을 켜고서 눈은 가만히 코끝을 보고 발꿈치를 궁둥이에 모으고 얼음 위에 박 밀듯 『동래박의』를 왼다.”라고 풍자할 정도였다. 그렇게 달달 외워서일까. 선조宣祖 시기 명明나라로 사신을 갔던 표옹瓢翁 송영구宋英?는 수준 높은 조선의 과시용科試用 문장을 일러주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번번이 과거에 낙방하던 명문가名文家 주지번朱之蕃을 급제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풍자의 대상이 된 것과 별개로, 『동래박의』는 지금 시대의 수험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춘추시대 역사 기록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주요 사건만을 발췌하여 평론한 이 책은, 그 문장의 치밀함과 논리적인 전개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Contents
東萊博議 卷23
23-01 齊侯侵我西鄙 齊侯가 魯나라의 서쪽 邊境을 侵犯하다 / 13
23-02 楚大饑 庸人帥群蠻叛楚 楚나라에 크게 饑饉이 드니 庸人이 群蠻을 거느리고 楚나라를 배반하다 / 19
23-03 鄭子家爲書告趙宣子 鄭나라 子家가 書信을 주어 趙宣子에게 告하게 하다 / 25
23-04 ??閻職弑齊懿公 ??과 閻職이 齊 懿公을 시해하다 / 31
23-05 襄仲殺惡及視及叔孫惠伯 立宣公 襄仲이 惡과 視와 叔孫惠伯를 살해하고 宣公을 세우다 / 35
23-06 季文子出?僕 季文子가 ?나라의 僕을 국경 밖으로 내쫒다 / 40
23-07 宋公殺母弟須及昭公子 宋公이 母弟 須와 昭公의 아들을 죽이다 /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