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97개 마을에서 760여 편의 설화를 만나다
2017년 4월부터 6개월간 향토사학 연구자 6명은 진도군 7개 면 구석구석을 돌며 이야기를 녹음하고 영상에 담아 글로 풀어냈다. 192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에 태어난 151명의 진도민을 만나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경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생활과 문화의 현장을 되살렸다.
사라져가는 진도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내다
한반도 서남단 끝에 위치한 진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앞마당으로 드넓은 들판과 비옥한 갯벌을 가진 풍요로운 곳, 고려시대 몽골에 저항하고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곳, 그리고 변방의 섬으로 선비들에겐 유배의 땅이다. 이를 배경으로 선비문화와 토속문화가 어우러져 서예와 학문, 음악과 민요, 풍물과 창극, 굿 등의 예능, 나라를 구한 정의, 바다와 섬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이 깃든 설화 등 수많은 진도 특유의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진도문화원과 사단법인 남도학연구소는 구전되는 수많은 설화를 채록한 후, 이를 다시 기이담, 인물담, 효열우애담, 동물담, 식물담, 신성담, 신앙종교담, 역사전쟁담. 도깨비귀신담, 생활경험담, 소담, 인생담, 지명담, 풍속담, 풍수담 등으로 분류하여 진도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하였다.
21세기 문화콘텐츠의 씨앗
진도설화에는 조상의 숨결이 담겼을 뿐 아니라 진도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역경을 헤쳐 온 삶의 지혜가 켜켜이 쌓여 있다. 선인의 삶이 흠뻑 담긴 설화는 문화콘텐츠의 씨앗이자 스토리가 있는 문화관광 자원이다. 이 설화집은 역사, 지리, 문학, 문화 연구자나 학생에게 스토리가 있는 역사, 생활이 담긴 문화 교과서, 살아 있는 사료집으로 널리 활용될 것이다.